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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공헌 보폭 넓히는 '치킨왕' 윤홍근 회장, 독립투사 지원 나선다

김상옥 의사 기념사업회 12대 회장 취임…"국가 위한 헌신 이념 이을 것"
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도 맡아…금빛 레이스 지원 총력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2022-01-23 08:00 송고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윤홍근 김상옥 의사기념사업회 12대 회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2.01.21/뉴스1 © 뉴스1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윤홍근 김상옥 의사기념사업회 12대 회장이 <뉴스1>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22.01.21/뉴스1 © 뉴스1

"김상옥 의사는 (일제강점기) 당시 사업가로서 자신뿐만 아니라 국가와 후손을 위해 희생하는 마음으로 독립운동에 나섰습니다. BBQ도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80억 인구를 '잘 먹고 잘살게 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윤홍근 BBQ 회장은 지난 21일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김상옥 의사 기념사업회 12대 회장으로 취임한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김상옥 의사는 의열단원으로서 1923년 일제식민통치 근간인 종로경찰서에 폭탄을 투척한 인물이다. 의거 이후 종로구 효제동에서 군경 1000여명과 총격전을 벌인 '일대천 항거' 끝에 34세 나이로 순국했다.

당시 조선총독부와 인접한 경성 한가운데서 10일간 홀로 일제 경계망을 무력화하며 시내를 발칵 뒤집어놓은 사건은 일제강점기 35년사를 통틀어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정부는 김 의사 공훈을 기려 1962년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 '사업가' 김상옥 의사 정신 계승

윤홍근 회장은 "김상옥 의사는 직접 사업(영덕철물점)을 했던 사업가이면서 동시에 목숨을 바쳐 나라를 수호한 독립운동가"라며 "저 역시 BBQ를 창업한 사업가이자 전 세계에서 프랜차이즈 사업을 키워가는 입장에서 선조들이 지킨 대한민국을 널리 알리겠다는 신념이 있다"고 말했다.

윤 BBQ 회장은 이날 김상옥 의사 기념사업회 12대 회장에 취임했다. 1대 회장은 조소앙 임시정부 외무부장이다. 1948년 조소앙을 포함해 김구·이시영과 같은 독립운동가가 우리나라 최초로 만든 항일독립운동가 기념사업회로 의미가 깊다.

윤홍근 회장은 전임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으로부터 회장직을 넘겨받았다. 임기는 오는 2025년까지 3년이다. 윤 회장은 "김상옥 의사가 1호 독립운동 투사임에도 불구하고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다"며 "임기 동안 종로에 있는 생가를 복원하고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제가 이런 역할을 이어간다면 우리 후손들도 역사를 기억할 것"이라며 "우리의 뿌리에 대한 자부심, 후손이 해야할 역할을 상기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소감을 전했다.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합동 기자회견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5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 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 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합동 기자회견에서 윤홍근 선수단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 치킨 대신 '빙상왕' 변신…"베이징 동계올림픽 선수단장 책임 막중" 

윤홍근 회장은 '직위'가 다채로운 기업가 중 한 명이다. 본업인 제너시스BBQ 회장뿐만 아니라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서울시 스쿼시연맹 회장'·'한국외식산업협회 상임회장'직을 두루 맡고 있다.

치킨과 다소 거리가 있는 스포츠 분야 활동이 많은 이유는 윤 회장의 남다른 애정 때문이다. 그는 "여섯 살쯤부터 중학생이 될 때까지는 겨울이 되면 철사와 통나무로 직접 만든 스케이트를 타고 얼음판에서 살다시피 했다"며 "소양강 인근에서 군 생활을 했을 당시에는 부대별로 스케이트 대회를 펼쳐 선수로 나서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윤 회장이 가장 최근 맡은 역할은 2022년 중국 베이징동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장이다. 지난 2020년 각종 비리 의혹으로 2년 넘게 관리 단체로 지정돼있던 대한빙상경기연맹 신임 회장에 취임해 정상화 작업에 나선 과정에서 또 다른 중책을 맡게 됐다.

그는 "빙상은 대한민국 위상을 높이는 종목이자 최고의 종목이다. 연맹 외부인으로서 공정한 집행이 필요하다는 제안을 받고 1년간 고심 끝에 회장직을 맡게 됐다"며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다가오면서 '국가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맡아야겠다'는 생각으로 (선수단장) 결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윤홍근 회장은 오는 31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한다. 2월4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올림픽 기간 현지에서 20여일간 머무르며 우리 선수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윤 회장은 "가장 중요한 저의 역할은 선수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베이징 올림픽을 바라보고 피땀 흘려 훈련한 선수들이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BBQ는 지난 17일 국가대표 선수단에 삼계탕·닭곰탕을 포함한 자사 가정간편식(HMR) 제품을 전달했다. 마음 한편으로는 더 많은 지원을 하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크다. 윤 회장은 "중국에도 BBQ 매장이 있어 치킨 배달을 지원하고 싶은데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선수촌에 음식물 반입이 안 된다"며 "선수들을 위해 고민하다 우리가 생산하는 간편식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끝으로 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의 포부를 대신 전했다. 윤 회장은 "평창올림픽 당시 체육 단체의 고질적인 병이 터져 이번 올림픽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도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면서도 "우리 선수들이 '기대보다 더 많은 성과를 내겠다', '투혼을 불사르겠다'고 약속하고 있다. 대한민국을 빛낼 수 있도록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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